[20180111] 「전통시장 혁신방안을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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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04-25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098 |
전통시장 전문가들 제언 "시장내 경쟁력 있는 품목 내세워야“
(5·끝) 전통시장 전문가들 제언 전통시장 투자 인식의 전환과 스스로 경쟁력 키울수 있는 로컬 직매장 등 시설 지원해야 대형마트와 상생의 길 모색도 전문가들은 국내 전통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통시장에 대한 정부의 투자는 복합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고 대형마트는 경쟁대상이 아닌 공존하고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대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상인들도 과거 서비스에 머물지 않고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품목을 내세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정부의 의지가 중요, 지원 효과 커 전문가들은 전통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통시장 컨설팅업체 에듀맨컨설팅의 박광근 원장은 11일 "전통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큰 성과를 얻고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정부 투자금이 원부재료 대금, 점포운영비, 점포 환경개선비 등으로 즉각 지불되기 때문에 투자금의 회전이 빨라 다단계적인 투자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주영 숭실대학교 벤처중기학과 교수는 "350만 중소.벤처.소상공인의 수호천사가 되겠다"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발언을 활용했다. 박 교수는 "전통시장의 진정한 수호천사가 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처방을 내려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유통 대기업의 무차별적인 골목상권 진입을 규제함과 동시에 상생 방안을 제시하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영업활동에 대한 제한을 과감히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본부장을 지낸 곽주완 애그리비즈니스포럼 이사는 "정부의 지원은 꼭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무조건적인 지원 보다는 제조 가공 시설, 로컬 직매장, 지역민 문화공간 등 시장 스스로 유지관리가 가능한 시설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 이사는 이어 "기능을 상실한 시장을 매입해 청년창업자를 위한 창업공간을 만들어주는 노력도 필요하다"면서 "축적된 전통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개발도상국 전통시장의 현대화와 경영선진화 사업 등에 전파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통시장-대형마트 경쟁 아닌 상생방안 찾아야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와의 관계를 다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도 눈에 띄었다. 경쟁자, 침입자와 방어자, 강자와 약자 등으로 보는 기존 시각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시행하고 있는 메르까도(Mercado) 사업을 예로 들며 "메르까도는 시장 재건축을 통해 출입구를 하나로 만들고 대형 슈파마켓(SSM)을 2층에 입주시켜 자연스럽게 고객들은 시장으로 유입시켰다"며 "특히 SSM 입점 시 시장 리모델링에 드는 비용의 일부를 부담토록 해 정부의 예산으로 최대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효율적인 대중소 동반상생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어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은 고객을 유입시키는 방안과 전통시장의 매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이분화돼야 한다"며 "고객을 전통시장으로 유입시키기 위해, 메르까도 사업의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곽 이사는 "두 곳이 공유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한 관계"라며 "'1대형마트-1전통시장' 자매결연을 맺어 포인트 상호 적립과 사용하게 하면 좋은 방법"이라고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곽 이사는 이어 "물론 서민 경제의 중심인 전통시장의 보호도 필요하다"며 "서민 중심 업종의 경우 유통총량제 도입을 통해 전통시장에 특화된 업종은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전통시장에 '노브랜드' 마트가 입점해 시장이 전체적으로 활성화 된 당진어시장, 오산오색시장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며 "이에 반해 중곡제일시장은 4년 전 시장에 있는 신세계 에브리데이 마트가 철수했는데 시장이 침체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시장 자체의 경쟁력 강화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 원장은 "서울 양천구의 목동깨비 시장에는 팔도 특산물 판매장이 협동조합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전국의 특산물을 직거래로 매입해 우수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시장 상인으로 구성된 협동조합원들이 이익을 공유한다"고 모범사례를 전했다. 파이낸셜뉴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