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6] 장흥섭 교수, 「세계전통시장-어디로 가고 있는가」 발간
작성일 2018-04-25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582
36년간 전통시장 찾아다녀, 해외전통시장의 집약서이자 국내전통시장의 지침서가 될 '세계전통시장-어디로 가고 있는가?' 발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여생을 바친 ‘장돌뱅이 교수’
 
장흥섭 교수는 지난 1981년 경북대학교의 경영학과 교수로 임용된 후부터 36년간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힘써온 인물이다.
 
우리나라의 시장 중에서 안 가본 시장이 드물고 모르는 시장이 없을 만큼 국내 시장에 대해 깊은 학식을 가진 그는 내년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장 교수는 “전통시장에 대한 연구는 교육 임용과 동시에 계속 이어왔다”며 “그러다 문화와 역사가 담겨있는 전통시장이 점차 쇠락하고 사라지는 것이 속상해 2005년 전통시장 활성화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전통시장의 전문가로 들어선 장 교수는 ‘어떻게 하면 우리 전통시장을 되살리고 이어갈 수 있을까’라는 목표로 전통시장을 직접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또한 2007년에는 시장 연구에 대한 좀 더 심층적인 연구를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전통시장 전문연구소인 ‘경북대 지역시장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에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연구와 더불어 17개 시장의 상인대학을 운영하고, 전통시장 사진 공모전, 옛 상인용품 전시회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진행했다. 이후 2016년부터는 재단법인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의 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시장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집념을 가진 장 교수가 36년간 다녔던 시장은 총 266개. 그는 시장 특성상 조사를 통한 통계가 어려워 본보기가 될 자료가 없었던 시절, 직접 시장을 찾아다니며 상인·이용객 의식 조사 등의 통계조사를 실시했다.
 
장 교수는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전통시장이 사라지는 것을 막고자 36년간 460여 곳의 시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시장 활성화를 위한 깊이 있는 연구를 해왔다”며 “그 중 120여개의 시장은 53개국의 해외시장인데, 해외시장의 사진 자료만 1만9천712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53개국 120여개의 해외시장을 다니며 얻은 해답
 
그렇게 장 교수는 세계 53개국 120여개의 해외시장을 직접 다니면서 실시한 현장조사와 분석, 또한 그를 통해 얻어낸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두 담아 '세계전통시장-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발간하게 된다.
 
장 교수는 “실제로 이 책을 발간하기 위해 해외시장을 직접 찾아가고, 시장의 자료를 모은 후 정리하고, 분류하고 분석했던 시간을 모두 합하면 약 15년쯤 되는 것 같다”며 “그 결과, '시장 활성화는 상인의식의 현대화에서 출발하고, 상인의식의 현대화는 상인 교육을 통해 나타난다'는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각각의 개성과 정체성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며 “그 시장의 특색이 없는 활성화 방안은 결국 아무런 결과물을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 독일 뮌헨의 빅투알리엔 시장은 전통을 그대로 담은 시장으로 유명하다. 어찌 보면 불편할 수 있는 것도 그 시장만의 특색으로 이어오고 있다. 장 교수는 “이 시장은 아케이드, 휴게실 등이 없는 노천시장을 고집하고, 상점 주인은 바뀌어도 품목을 바꿀 수 없다는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불편하고 낙후된 장터로 보일법한 이 모습이 빅투알리엔 시장만의 특색이 되면서, 전 세계의 관광객과 지역민을 불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가 직접 찾아다니면서 겪은 지식과 연구가 담긴 이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나뉘어져있다. ‘아시아의 전통시장’, ‘유럽의 전통시장’, ‘미주·오세아니아 및 아프리카의 전통시장’, ‘세계전통시장, 어디로가고 있는가?’를 통해 해외시장에 대한 분석과 결론까지 담았다.
 
장 교수는 “53개국에 달하는 나라의 시장을 직접 다니며 집필한 전문서적은 아마 세계 최초일 것”이라며 “내년 정년퇴임을 한 후에 시간이 있다면, 지역별로 좀 더 전문화되고 세부적인 내용을 추가해 시리즈의 책을 발간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경제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