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03] “선진국 수준 방재시스템 구축…안전의식 강화 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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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04-24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201 |
[반복되는 전통시장 화재, 무엇이 문제인가]
선진국형 ‘PBD 시스템’ 적용 전통시장 화재 재발률 낮춰야 상인들 안전의식 향상도 필요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 뒷받침 전통시장에서 대형화재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분석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전통시장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특성에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영상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상인 대부분은 점포를 임대해서 장사를 해왔고, 점포와 점포 간 건축법에서 규정하는 방화구획에 따른 시설물 없이 개방된 공간과 가열물이 많은 장소에서 집단적으로 장사를 해오다 보니 재난 피해를 함께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흥섭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원장)도 “전통시장 화재는 다른 유형의 화재와 비교해 자주 발생하지 않지만 한 번 발생하면 피해 규모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크고 광범위할 수밖에 없다”며 “구조적으로 재난에 취약한 원인을 분석하고 안전한 전통시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소방당국과 지자체, 상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2일 국민안전처 국가화재정보센터의 2015년 전국 화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전통시장 화재는 총 78건으로 쇼핑센터(18건)·백화점(4건)·지하상가(2건)보다 많았다. 전통시장의 화재발생 원인은 전기적 요인이 3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주의(19건)·기계적 요인(9건)·가스누출(1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전통시장의 열악한 시설 체계와 소방방재 시스템을 선진국 수준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 교수는 “기존 전통시장 환경에선 화재가 필연적으로 또 발생할 수밖에 없다. 향후 4지구 건물을 새로 짓는 과정에서 성능 위주의 소방설계(PBD·Performance Based Design)를 적용하지 않으면 불이 나도 초기에 진압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가 제시한 PBD는 동대구 신세계백화점 건물에 적용된 선진국 기법으로 화재를 신속하게 억제하는 방재 기술이다. 그는 “행정당국 역시 소나기만 피해보자는 식의 대응이 아니라 화재 발생 이후 사태를 수습하고 원인 및 책임을 규명하는 작업을 기록해 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의식을 강화하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장 교수는 “정부와 지자체가 그동안 전통시장의 시설현대화 등에 2조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하면서 시장 내 인프라는 개선됐지만, 상인들의 안전의식을 키우고 실전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은 부족했다”면서 “일부 시장에 상인대학 과정이 개설돼 있지만 참여 인원이 소수이고 범위도 한정돼 있다. 충분한 예산 지원을 바탕으로 기존 상인대학의 교과 과정 중 안전의식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남일보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