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30] (이코노 피플) 장흥섭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원장
작성일 2018-04-24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414
전통시장 젊은 상인 많아야 경쟁력…점포세·리모델링 과감히 지원해야


"전통시장 상인들의 의식 변화와 세대교체, 시장맞춤형 지원정책들이 필요합니다."
26일 만난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장흥섭(65`경북대 경영학부 교수) 원장은 "하드웨어 지원 위주의 전통시장 지원 정책에서 거점별 시장 특성화, 상인 역량 강화교육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 공모사업으로 올 1월 대구 동구청 맞은편에 문을 연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은 전국 유일의 전통시장 활성화 종합지원 기관이다. 중기청이 10억원, 대구시가 5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장 원장은 전통시장 전문가다. 2007년 경북대 교내에 법정연구소인 '지역시장 연구소'를 만들었다.
2011년부터 상인최고경영자 과정을 운영 중이고, 매월 3, 4차례씩 상인대학 교육을 하고 있다.
그는 "사라져가는 전통시장의 풍물에 매료돼 2005년 무렵부터 전국 300여 곳의 전통시장들을 누볐다"고 했다. 됫박, 저울, 주판, 나무궤 등 손때 묻은 상인용품만 500여 점을 모았고, 관련 사진도 3만여 장에 이른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경북의 전통시장, 대구의 전통시장이라는 책을 냈다. 다음 달에는 10여 년간 준비해 온 세계의 전통시장이라는 책도 출간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5년 전부터 방학만 되면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지로 외국 전통시장을 둘러보러 다녔다"며 "외국 명물 전통시장의 공통점은 상인들의 수준이 높고, 그에 따라 상품의 질이 높고, 손님의 질도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장 원장은 대구 전통시장이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대구지역 전통시장 및 상점가 143곳 중 경쟁력 있는 시장은 36곳에 불과합니다. 전통시장 중 절반은 반경 500m 이내에 대형 점포와 경쟁해야 하는 형편이고요. 인구 10만 명당 전통시장 수는 대구가 5.5곳으로 전국 평균(2.8곳)보다 훨씬 높아요."
장 원장은 전통시장에 청년 상인들이 많이 유입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른바 상인들의 세대교체다.
그는 "청년 상인들이 전통시장에 많아지면 손님도 젊어진다. 그러면 구매력이 올라가고 시장 분위기가 밝아진다"며 청년 상인에 대해 점포세 지원, 점포 리모델링 지원 등의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은 ▷광역도심형 거점시장 육성사업 ▷전통시장 게스트하우스 조성`운영 사업 ▷예비특화시장 육성 지원 사업 등을 올해 주요 추진사업으로 진행했다. 예비특화시장 사업은
발전 잠재력이 높은 시장을 발굴해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지원사업(글로벌 명품시장, 문화관광형시장, 골목형시장)에 선정되도록 돕는 것이다. 이미 관문시장, 동대구시장, 현풍도깨비시장, 번개시장, 신평리시장, 산격종합시장, 서부시장, 월성청구시장 등 7곳을 선정했다.
장 원장은 "광주시, 경북도에서 우리 재단을 벤치마킹하고자 이미 다녀갔다"며 "대구에서 지속 가능하고 지역 맞춤형의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성과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매일신문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