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30] 「서민경제의 터전, 전통시장」 중간점검-전통시장 활성화 전문가 토론회"문화와 관광을 결합한 전통시장 육성 필요", "대구 전통시장은 '부익부 빈익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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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04-24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479 |
디지털경제가 대구경북의 경제 성장을 위해 연재를 시작한 ‘서민경제의 터전, 전통시장’ 시리즈가 지난 9월 10일부터 1편 서문시장을 시작으로 두 달여간 총 7편이 게재됐다. 6곳의 전통시장을 소개하는 동안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역경제의 기반이 되는 전통시장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문화’와 ‘관광’을 통해 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을 보냈다. 특히 각 시장이 나름의 ‘이야기’를 가질 수 있는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21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6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문화관광자원 활용방안(부제-전통시장의 문화관광자원화, 어떻게 할 것인가?)’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는 새누리당 곽상도 국회의원(대구 중남구)과 대구시가 주최하고,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재)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이 주관했다. 컨퍼런스는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곽주완 본부장의 주제발표와 토론회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경북대학교 경상대학 장흥섭 교수(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원장)이 좌장으로 나선 토론회에서는 전국상인연합회 김영오 회장과 대구시 서민경제활성화추진단 정기영 단장, 중소기업청 시장상권과 조재연 과장,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과 강정원 과장,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사연구소 노화봉 소장, 대구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박진영 실장까지 총 6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전통시장, 단순한 쇼핑 공간에서 문화가 함께 하는 관광지로 변신해야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곽주완 본부장은 토론회에 앞서 우선 우리나라에서 전통시장이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1천502개의 전통시장에서 21만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으며, 시장을 꾸리고 있는 상인들의 수만 35만 명에 달한다”며 “연매출 21.1조원에 달하는 전통시장이지만 대규모점포로 등록된 등록시장 전체의 50.9%(764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가 전통시장을 이탈하는 요인은 ‘주차불편’과 ‘신용카드미사용’ 등 구입에 대한 편의성 부족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전통시장은 상인조직화율 72.2%, 신용카드 취급률 60.4%, PC보유율 23.2%, 인터넷 설치점포 22.1%로 예전에 비해 많이 편리해졌으나 아직 미약한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전통시장 불만족요인으로 ▶시장에 대한 인식 ▶청결/안전 ▶친절한 고객대응 ▶결제방식 편이 ▶진열/포장 등 시각적 요소 ▶공동편이시설 ▶배달서비스 등을 꼽았다. 반면, 전통시장을 찾게 되는 요인으로는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 전통시장 특유의 분위기가 가장 주된 이유로 꼽혔다. 이 때문에 컨퍼런스에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몇몇 시장의 성공사례를 통해 전통시장을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관광 쇼핑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곽주완 본부장은 “전통시장이 예전의 경우 장을 보기 위해 목적을 가지고 오는 손님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이제는 개인이 관광 목적으로 하나의 관광이 된 시장을 찾는다”며 “시장이 관광지가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테마로 시장에 문화를 입히고 이야기요소를 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시장들은 침체됐던 시장에 특별한 이야기를 입히면서 다시 활력을 띄기도 했다. 대전 중앙시장은 시장에 미술축제를 입혀 미술 시장이라는 새로운 관광문화를 만들었고, 의정부 제일시장 또한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이용한 거리축제로 재탄생하게 됐다. 이에 중소기업청은 지난 2008년부터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을 시작해 올해까지 총 149개의 전통시장을 선정해 지원했다. 문화관광형시장은 시장에 시장만의 문화를 새로 도입하고 명품상품개발을 통해 각 전통시장만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사업으로, 디자인+스토리텔링+소통+참여장터를 통한 전통시장 공간의 문화관광자원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중소기업청 시장상권팀 조재연 과장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을 지원 받은 시장들은 일평균 매출이 10.6% 올랐으며, 고객수 또한 1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중소기업청은 2015년 ‘글로벌명품시장 육성사업’과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선정하고 각 10개 시장, 200개 시장을 목표로 지원할 예정이다. 대구의 경우 글로벌명품사업은 서문시장 1개의 시장만이 선정됐으며, 문화관광형사업은 현풍시장과 약령시장이 선정됐다. 또한 골목형사업 시장은 달서구의 서남신시장, 와룡시장 등 12개의 시장이 선정돼 지원을 받았다. 중소기업청은 앞으로 맞춤형 개발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외국의 관광객까지 시장으로 유입할 수 있도록 관광객 특화형 볼거리, 살거리 및 먹거리 등을 확충할 계획이다. 조재연 과장은 “관광콘텐츠가 우수한 전통시장을 선별해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투어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특화상품 및 외국인 선호상품을 판매하는 정책매장(서문시장과 전주 남문시장, 제주 올레시장)을 설치하고, 미니면세점 전환 등을 통해 전통시장 방문객 유입을 촉진 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전통시장 게스트하우스와 전통시장 외국인 가이드 등을 통해 젊은층과 외국관광객이 시장에 머무르며 쇼핑과 함께 문화체험까지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빈익빈 부익부가 극심한 대구의 전통시장 컨퍼런스에서는 대구 전통시장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정기영 대구시 서민경제활성화추진단장은 “대구에는 143개의 전통시장이 존재한다. 즉 국내의 위치한 전통시장 10개 중 1개는 대구에 있을 만큼 많은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며 “또한 시장의 점포수는 약 1만5천개에 달하며, 상인들은 총 2만 여명이 있다. 이들의 1년 현물거래량은 약 1조2천억 원으로, 대구지역 경제에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대구 전통시장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대구의 대표적 명소로 손꼽히는 서문야시장과 전통시장 제1호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서는 교동시장 등으로 대구의 전통시장들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 하지만 많은 지원과 관광연계로 1년 내내 활력을 띄는 시장이 있는 반면, 시장의 기능만 이어가고 있는 시장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열악한 환경의 시장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구지역 내 전통시장 및 상점가 143개 중 경쟁력 있는 시장은 36개(25.7%)에 그친 것. 대구시 정기영 서민경제활성화추진단장은 “대구의 전통시장은 대부분 영세한 규모이고 시장 간 밀집도도 높을 뿐더러 전통시장의 반 이상인 79개 시장(57.2%)이 0.5km내 대형 점포와 경쟁하고 있어 지역상권의 침체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서문시장의 경우 대구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중소기업청의 글로벌명품시장 육성사업으로 선정된 대구 서문시장이 국내 최대 규모의 야시장을 조성하면서 7월 21일부터 8월 10일까지 총 130만 명의 관광객을 배출했다. 특히 이 중 외지관광객 수는 45만여 명(35.1%)정도로 추산됐다. 김영오 전국상인연합회장은 “이들이 지출한 소비활동 추정액만 약 32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야시장의 연간 경제유발효과는 수천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서부시장을 되살린 프랜차이즈 특화거리의 경우 대구의 대표 축제인 치맥축제 효과로 관광객이 늘어났다. 프랜차이즈 특화거리는 서부시장을 새롭게 조성한 특화시장이다. 서부시장은 1972년 등록 당시만 해도 번성한 상권과 규모로 운영됐으나, 90년대 이후 다양한 유통시장이 개방되면서 급격히 쇠퇴해 10여년 이상 이어진 침체기로 절반이상이 빈점포로 방치돼 온 시장이다. 이에 대구시는 대구의 대표 축제인 ‘치맥축제’와 연계해 치킨과 먹거리가 함께하는 특화거리로 조성했다. 이렇게 태어나게 된 ‘프랜차이즈 특화거리’는 점포가 없는 상인들에게는 빈 점포를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하게 해 시장으로 상인들을 모았으며, 기존 상인들의 점포 또한 특색있는 인테리어로 새로운 테마의 거리를 조성해 기능을 잃은 시장의 자생 가능성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부익부 빈익빈 해소를 위해서 대구시는 전통시장의 기본현황 및 현상분석을 통해 자생능력이 있는 전통시장을 위주로 육성해 나가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기영 서민경제활성화추진단장은 “객관적 지표를 통해 현황을 파악하고, 투자해야 할 시장과 그렇지 못한 시장을 가려내 시장별 맞춤형 지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현재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과 대구경북연구원에서는 대구 전통시장 중장기계획 및 거점시장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게스트하우스와 같은 도시민박시설을 확충하고 골목투어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는 앞으로 서민경제지표를 5% 이상 강화하고, A·B등급의 시장은 40개로 늘리면서 D·E등급의 시장은 60개로 줄여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1전통시장 1특성화 추진으로 전통시장 자립기반 안정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많은 전문가들이 침체되는 전통시장에 가장 필요한 것으로 관광자원과 시장만의 특색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을 손꼽았다.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해 새로운 이야기가 있는 시장을 만들어야 시장에 주된 고객층인 중·장년층과 청년, 외국인 관광객까지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노화봉 조사연구소장은 시장만의 문화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의 관광문화자원이 많아야 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노 조사연구소장은 “지역에 더욱 많은 관광문화자원이 생겨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상인 모두가 자원에 대한 발명과 제시에 목표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울러 시장 상인들이 앞서서 시장에 대한 활성화 지원들을 요구하고 신청해 시장 활성화에 힘써야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특히 내년 2017년은 전통시장 종합계획수립의 해로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정부로부터 전통시장에 관련된 제도적 지원들을 모아 정리해서 시장들이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제시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 경제 김지은 기자 kje@deconomi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