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13] 컬럼 [기고] 100일 맞은 서문 야시장의 과제 |
---|
작성일 2018-04-24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581 |
서문시장에서 야시장이 개장된 지 100일이 됐다. 대구시와 서문시장이 글로벌 명품시장 사업으로 오랫동안 준비했던 야시장이다. 아치형 간판이 있는 시장 입구에서 큰장삼거리까지의 길이 350m 도로가 야시장 장터이다. 80개나 되는 예쁜 노란색 매대들이 줄지어 있고, 매대마다 2, 3명의 젊은 상인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하루 방문객이 평일 3만 명, 주말 5만 명 정도라 한다. 오후 7시 30분에서 12시까지 서문시장의 새로운 모습이다.
이러한 서문 야시장은 대구의 새로운 밤 문화를 만들었다. 아무튼 개장 100일이 된 서문 야시장이 대구의 핫 플레이스,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쯤은 서문 야시장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짚어보고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먼저, 휴식`주차공간이 부족하고 야시장 상품의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문제다. 대구시의 야시장 이용객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개선 사항으로 가격 인하, 휴게 공간 확보, 주차 시설 확충 순으로 많이 지적한 데서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야시장으로 인한 기존 상인들의 불만이 크다는 것이다. 그들에 의하면 “야시장은 고객층의 특성 및 방문 시간이 기존 서문시장과 달라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지 않음은 물론, 영업 및 주차 시간 단축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며 불평하고 있다. 이들뿐 아니다. 11월이 되면 기온이 내려갈 것이고 또 12월에는 동대구역사 옆에 신세계백화점이 대대적으로 개장하게 된다. 따뜻함이 그리울 때 난방이 전혀 안 되는 서문 야시장은 이용객이 감소하게 되고, 초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따뜻한 신세계 백화점은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때 서문 야시장 방문객이 지금의 수준으로 유지될까 염려된다는 것이다. 안지랑 곱창 골목`교동 도깨비 야시장 상인들이 서문 야시장 개장으로 인해 고객이 줄어,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고 불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내년 1월경 서문 야시장 상인들이 그와 똑같은 불평을 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 서문 야시장이 대구의 자랑거리로서 오랫동안 유지`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보자. 무엇보다도, 방문객 불편 사항을 해소시켜야 할 것이다. 야시장 안내도를 제작, 제공하고 매대별로 고유번호를 부착하여 방문객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장애우와 갓난아이를 대동한 어머니의 편의를 위해 휠체어와 유모차를 구비, 제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취급 품목의 재구성도 요구된다. 시장에는 무엇보다도 살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다양해야 하는데 65개 매대 음식들이 너무 비슷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 음식들이 젊은 층의 입맛에 맞춘 퓨전형 음식들이고, 그들 간의 차별성이 낮아 문제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서문시장과 근대골목, 계산성당, 김광석 거리, 그리고 수성못 등의 주변 관광지를 연계시킨 한나절 또는 일일 관광 코스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국내외 광고`홍보활동도 따라야 한다. 또한, 상인들의 갈등을 하루빨리 해소시키는 것이 서문 야시장 활성화의 최대 과제라 본다. 매출`이익 감소, 쓰레기, 노상 방뇨 등으로 인해 기존 상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시적인 ‘기존 상인`야시장 상인 협력 체제’ 구축`운영이 필요하고 본다. 우리 대구에도 터기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나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보케리아 시장과 같은 세계적인 명품시장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흥섭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원장·경북대 경영학부 교수 매일신문 페이스북 온라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