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쇠퇴하던 대구 중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이 다양한 문화행사로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관광거리로 재도약한다.
방천시장과 신천대로 사이 골목길에 위치한 김광석길은 지난 2011년 낙후된 골목이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로 조성되면서 대구 명소로 부상했다. 2018년 150여만명이 이곳을 찾았지만 코로나19와 경기 악화가 겹치면서 지난해는 방문객이 100만명 이하로 감소하는 등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에 중구와 김광석길 상인회는 2022년 대구시 골목상권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빛길 조명거리와 벽화거리 조성 등 환경개선 사업을 나서 상권 부활을 꾀하고 있다. 앞으로도 버스킹공연과 힐링콘서트 같은 다양한 문화 행사로 김광석길 활용 방안을 계속 모색할 방침이다.
지난 26일 김광석길 야외콘서트홀에서는 문화의 날을 맞아 무료 야외 영화관인 ‘김광석길 영화관’이 첫 시작을 알렸다.
행사는 영화 상영에 앞서 영화 OST를 주제로 한 오프닝 공연으로 이곳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영화 ‘원스’의 상영이 시작되자 시민들은 입구에서 나눠주는 방석과 팝콘을 받아 들고 영화를 관람했다. 불어오는 바람과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 소리로 영화관은 낭만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
친구와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는 류시은(27·대구 달서구)씨는 “문화의 날이라고 하면 막연히 영화관에 가는 것만 생각했는데 김광석길에서 공연도 보고 영화도 무료로 볼 수 있어 좋았다. 의미가 있는 장소인 만큼 이곳에서 더 다양한 행사가 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27일 매마토(매달 마지막 토요일) 문화공연의 일환으로 개최된 버라이어티 버스킹 공연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7080 음악, 팝송 등 공연이 시작되자 어린아이부터 노인, 외국인 할 것 없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
공연장 앞 골목에는 피에로의 풍선아트와 캐리커처 그리기 행사 등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신이 난 듯 이곳저곳을 뛰어다녀 얼굴이 붉어진 김하진(7)군은 “엄마, 아빠, 누나랑 같이 얼굴 그림을 그린 것도 웃기고 강아지 모양 풍선도 받아서 기분이 좋다”며 즐거워 했다.
상인 박모(30대)씨는 “이번 주는 행사 덕에 평소보다 찾아오는 손님도 더 많고 매출도 올랐다. 골목이 북적이는 게 예전 김광석길의 명성을 되찾은 것 같다”고 했다.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된 주말, 김광석길을 찾은 방문객은 1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광석길 영화관은 오는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금요일, 매마토 문화공연은 10월까지 마지막 토요일에 열린다.
중구청 관계자는 “4월을 시작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리니 많은 시민이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을 다시 찾고 있다”며 “더 다양한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문화행사 발굴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대구신문(https://www.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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